제 3차 전도여행
<53-58년경>
사도행전 18장 23절부터 21장 16절은 제 3차 전도 여행기이다. 바오로는 제 2차 전도 여행 때 설립한 갈라티아 지방의 교회들을 돌본 다음 아시아 지방의 수도 에페소로 가서 27개월 가까이 활약하였다(사도 19,8-10 : 20,31)
안티오키아에 돌아온 바오로는 그곳에서 잠시 머문 뒤에 다시 세 번째 선교여행을 떠났다. 제 2차 선교여행에서는 먼저 갈라티아와 프리기아를 거쳐(18,23), 에페소에 이르렀다. 에페소는 소아시아주의 수도로서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이곳은 특히 기원전 5백년 경에 활동했던 자연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의 고향으로도 유명하였다.
또 이곳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데미스 신전이 있으며(19,27), 미신과 마술이 성행하였다(19,19). 바오로는 에페소에서 약 3년간(19,10에는 2년; 20,31에는 3년) 머물면서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유대인에게 여러 차례의 시련과 온갖 굴욕을 받았으며(20,19 참조) 죽을 고비까지 겪었으나 기적적으로 구출되기도 하였다. 바오로는 이곳에서 얼마 동안 옥고를 치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갈라티아서, 첫 번째 코린토서(현재의 코린토인들에게 보내는 첫째 편지가 아니라 그 전에 쓴 것으로 분실된 편지를 말한다, 1고린 5,9참조)와 현재의 코린토1서 및 세번째 코린토서(분실된 서간, 2코린 2,4.9; 7,8.12참조)를 썼다. 또 에페소에서 옥살이를 할 때에 필립피서(필립 1,12 이하)와 필레몬서(및 골로사이서)를 쓴 것 같다.
이렇게 긴 여행을 한 다음 다시 귀로에 올라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코린토2서를 쓴 다음, 즉시 코린토에 가서 석 달가량 머물렀다. 거기서 그의 사상의 결정판인 로마서를 썼음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57년 말이나 58년 초).
그리고 다시 필립피와 트로아스(20,6), 아쏘스(20,14)를 거쳐 뱃길로 미틸레네, 키오스섬, 사모스섬을 통과하여 밀레토스에 도착하였다(20,15). 이곳에 잠시 체류한 뒤에 배를 타고 티로(21,3), 프톨레마이스(21,7), 카이사리아(21,8)를 거쳐 마침내 예루살렘에 도착함으로써(21,15) 기나긴 전도 여행을 끝마치게 된다.
세 번에 걸친 기나긴 전도 여행의 노선과 행적은 주로 사도행전의 보고와 바오로가 자신의 편지에서 가끔 말한 내용들을 종합하여 구성한 것이다.